초록

세계는 교통수단과 정보통신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명실상부한 하나의 지구촌을 형성해 가고 있다. 이러한 인류사의 흐름에 따라 과거와 달리 국가와 국가 사이에 그어진 물리적 영토와 국경의 개념이 느슨해지고 있다. 특히 경제적 통합을 넘어서 정치적 통합을 가꾸어가는 유럽연합의 경우, 곳곳에서, 과거의 고정된 물리적 영토 개념인 경성공간(hard space)과는 전혀 다르게 공간의 연성화(soft space)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독일이나 일본처럼 자국의 영토는 크지 않으나 수출 등을 통해 세계의 경제력에서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을 키우고 글로벌 경제영토를 크게 확대한 나라들도 있다. 이러한 연성공간의 확대야말로 미래의 국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정치, 경제, 문화 등의 측면에서 자국의 글로벌 연성국토를 확대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0년 1월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 자격을 취득하였다. 우리나라는 DAC 가입으로 국제원조를 받다가 주는 나라로 국제적 위상이 바뀌었다. 그런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앞으로 우리의 경험을 잘 활용하면 글로벌 연성국토를 개척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2010년 11월에 서울에서 세계 20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G20정상회의를 개최함으로써 국제적 위상과 책무가 함께 높아졌다. 이번 회의에서 채택된 합의문 중 다함께 성장을 위한 서울 개발 컨센서스에는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사회간접자본 지원 및 개발경험 전수’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G20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그리고 DAC 회원국으로서 그에 걸맞게 국토공간분야에서도 우리보다 후진 국가들을 선도하면서,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방안을 실천해 나가야 할 막중한 국제적 책무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과 우리의 여건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국토연구원은 2010년도 기본연구과제의 하나로 글로벌 연성국토를 향한 공간프로젝트 해외진출 전략 연구를 수행하고, 추진조직으로 글로벌개발협력센터(Global Development Partnership Center)를 설립하였다. 이 연구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공간의 연성화 현상에 대응하여, 우리의 글로벌 연성국토 확대를 목표로, 앞으로 우리나라가 추진해야 할 공간프로젝트의 해외진출 전략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전략수립에 도움이 되는 글로벌 전략지도를 작성하였다.
그 동안 이 연구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도움을 주신 관계 기관과 전문가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이 연구 결과가 국가 정책 수립과 관련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끝으로 이 연구를 성실히 수행한 김영표 선임연구위원과 연구진의 노고를 치하하며, 이 분야의 연구가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