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참여정부에 들어와서 균형발전이 강조되면서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시개발 사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추진되는 이들 새로운 형태의 도시들은 대부분 내용적으로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테크노폴을 지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계 각지의 테크노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고, 이러한 관심 수요에 맞춘 소개 작업들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역자들이 느끼기에는 지금 우리나라의 외국 테크노폴 소개 내용과 그 수준이 카스텔과 홀이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에 이르지 못하는 것 같다. ??세계의 테크노폴??은 전 세계 각지의 테크노폴 경험을 그 나라와 지역의 고유한 사회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면서도, 일관된 분석 틀을 통하여 체계적으로 비교 분석하고 있다는 것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냉정하고 엄격한 평가 기준을 통해 실패한 내용을 짚어내고 그 원인을 분석하면서 동시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교훈과 지침을 제시해 주고 있다. 덧붙여서 이 책은 쟁점과 주장이 명확하고, 풍부한 근거자료에 바탕을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토론거리를 제시하고 다양한 참고서적까지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 및 지역 발전을 다루는 연구자들에게 많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이 책은 1994년 처음 출간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전 세계 각 지역에서 두루 참조할 수 있는 지역 발전의 이론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 책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도 그다지 변치 않고 오히려 더 빛나고 있어서, 일종의 고전의 반열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