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근대 자본주의의 상징적 도시인 파리의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혼란스러운 시기를 다룬 책. 현존하는 세계적 지성 데이비드 하비의 도시지리학 역작으로 손꼽히는 이 책은, 19세기 자본주의의 최전선인 파리라는 자본의 도시와 공간의 변천사를 생생하게 풀어내고 있다. 파리를 대상으로 자본이 지리공간에 미치는 영향과 그 지리공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의 문제를 살펴본다.

하비는 상대적으로 시간을 중시했던 마르크스와 공간을 중시했던 레닌의 이론을 서로 연결시키며, 독자적인 이론체계라 할 수 있는 '시공간론'을 전개하였다. 이 책에서는 시공간론을 통해 문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의 여러 분야를 두루 아우르며 이 시기에 발달했던 문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고 있다.

이 책은 당시의 수많은 자료 사진과 유명한 삽화가들의 그림을 풍부하게 담고 있으며, 낭만주의 소설가들의 작품을 적절하게 인용하여 부동산이나 노동시장의 역동성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였다. 저자는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엄청난 변화를 겪었던 파리의 대조적인 모습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