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우리는 자연을 동경하면서도 자연과 화해하지 못한 채 자연의 미를
신비화시키는 모순의지형도를 그리고 있다. 자연 미의 재창조를 화두로
삼아온 조경 또한 인간과 자연의 대화를 매개하고 있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
의식에 바탕을 두는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목적에 접근하고자 한다
: (1)자연 미와 미적 경험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성립시킨 역사적 계기와
조건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그것이 자연 미의 경험과 조경에 남긴 유산과
한계를 추적하고 비판한다. (2)그러한 전통과 유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 이론을 환경미학적 입장에서 모색하고, 대안적 이론의조경 실천적
함의를 구한다. 본 연구는 ""그림 같은 자연""에서 자연의 미를 경험하는
우리의 일상적 관례에서 논의의 단서를 잡는다. 자연의 절정을 눈앞에 두고
그림 같다고 감탄하는 우리는 전통적인 풍경화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의
겉모습, 즉 큰 키의 교목과 녹색의 넓은 초지와 부드럽게 흐르는 강과 프른
하늘로 구성된 평화로운 경관에 자연의 미를 대입시켜 왔다. 풍경화는 실제의
아름다운 자연을 옮긴 그림이 아니라 관념 속의 이상적 자연을 특정한 구성
방식을 통해 담은 그림이다.그러한 자연 미의 이념적 원천은 서구인들이
갈망해 왔던 전원적 이상으로 소급된다. 평화와 조화와 안식이 있는 전원의
경관, 그것을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과 동일시 한다. 그러나 그것은 주변의
맥락으로부터 고립된 인위의 피난처이자 외부자의 시각만을 반영하는
구경꾼의 자연이다. ""자연의 그림화""에는 ""자연의 대상화""라른 철학적 배경이
자리한다. 오랜 세월 동안공포와 경외의 대상이었던 자연이 미적 경험의
대상으로 변하게 된 것은 17,8세기 서구 정신사의 소산이다. 그것은 자연을
경험하는 인간의 인식 방법이 바뀌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일이다. 근대
과학과 계몽주의로 요약되는 모더니티 정신은 자연을 대상화했다. 인간이
이성과 과학의 슬이에 힘입어자연을 지배할 수 있게 되자, 자연은 주체에
의해 관찰되고 미적으로 경험될 수 있는 경관(경치)이라는 객체가 된 것이다.
인간-자연 이원론의 미학적 반영이라 할 수 있는 무관심적 관조는 18세기에
성립되어 아직까지도 교조적인 이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림 같은 자연,
대상화된 자연, 눈에 보기 좋은 경치, 이를 경험할 수 있는 주체는 거리를
두고 자연의 표피를 관조하는 구경꾼이다. ""경관의 관조적.시각중심적 미적
경험""이라고 요약될 수 있는 이러한 전통은 자연의 미를 경험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만드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18세기 영국 풍경식 정원과
픽췌리스크 취미에서 절정에 달한 그림 같은 자연의 전통은 조경이라는 실천
행위를 통해 현실의 공간으로 이식된다. 풍경식 정원의 유산을 이어 받은
조경은 시각적 형식 위주의 표면적 자연 미를 양산해 왔다. 그러한 조경은
의미와 내용을 상실한 정태적 장식술에 불과하다. 우리는 그러한 녹색 장식을
자연과 동일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환경, 참여, 공감각이라는 세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환경미학적 대안을 제시한다. 우리는 우선 인간과 자연의
연속성을, 즉 자연은 문화의 소산이며 문화또한 자연에 기반한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자연과 문화의 연속성을 강조한다는 의도로 본 연구는
""문화적 자연""을 제시한다. 인간으로부터 분리된 그림 같은 자연이 보기좋은
경치라는 의미의 경관이라면, 인간의 삶 속에 용해되어 있는 문화적 자연은
""환경""이다. 우리는 자연을 경치가 아닌 환경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환경의
미적 차원은 독립된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의 문제이다. 인간과 환경이
서로 어우러지고 능동적으로 뒤섞이는 어떤 총체적 상황은 곧 삶과 분리되지
않은 환경의 미를 보장해 주는 전제 조건인 것이다. 그러므로 환경은 또한
""미적 장""이라는 상황이다. 미적 장으로서의 환경에서 일어나는 미적 경험은
전통적인 관조의 이론으로 설명될 수 없다. 환경의 미적 경험은 인간과
환경이 서로 개입하는 통합적인 방식으로 설명되어야하며, 실제의 경험 역시
그러한 방식으로 일어난다. 환경의 미적 경험은 일상의 삶과 연속적인 미적
경험이다. 본 연구는 아놀드 벌리언트의 ""참여"" 개념에서 그 이론적 근거를
마련한다. 참여적 경험은 일상적 삶과의 연속성, 지작적 통합, 대상과
지각자의 참여적 개입이라는 세 가지 국면으로 요약된다. 무관심적 관조가
아닌 참여적 개입을 통해 우리는 환경의 미와 만나고 대화할 수 있다. 문화적
자연이자 미적 장인 환경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환경의 모든 국면을 포괄하고
연결할 수있는 감각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림 같은 자연과 대상화된 자연은
시각위주로 자연의 미를 경험하게 하는 유산을 남겼다. 감각 오관을 고루
쓰지 못하고 시각에만 의존하는 인간은 자연의 겉모습만을 구경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시각만으로는 환경이라는 미적 장에 참여할 수 없다. 우리는
시각에 비해 폄하되어 왔던 다른 감각들의 가능성에주목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모든 감각들이 환경의 미적 경험에서 동시에 작동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한다. 본 연구는 시각 중심적 지각의 대안으로 ""공감각""을 제시한다.
그것은 환경과 인간의 상호 참여를 보장하는 지각적 통합이다. ""환경의
참여적.공감각적 미적 경험""이라고 요약될 수 있는 이러한 대안적 사고는
이론의 교정이나 전환만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과 삶의 미적
차원을 연결해 중 수 잇는 실천적 함의 또한 지니는 것이다. 그러한 연결을
실천의 차원에서 가능하게 하는 문화적 장치가 조경이라는 행위이다. 조경이
녹색의 장식술이라는 오명을 씻고 문화와 자연의 틈을 좁히고 잇는 미적 장의
창조술이 되기 위해서는 자연의 겉모습을 눈에 보기 좋은 형식으로 꾸며 온
뿌리깊은 전통을 극복해야 한다. 최근 들어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생태적 조경 또한 이원론적 오류를 피할 수 있으려면 인간과 문화를
자연에 동참시켜야 하며 합리적이고 정태적인 자연보다는 역동적이고
생동적인 자연에 동참시켜야 하며 합리적이고 정태적인 자연보다는
역동적이고 생동적인 자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조경이 지향해야할 대안의
좌표는 문화와 자연, 예술과 환경의 접점에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조경은
경관과 정원의 진정한 의미를 재발견해야 한다. 경관은 보기 좋은 경치에
국한되는 개념이 아니라 자연의 과정과 삶의 의미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재인식되어야한다. 정원은 문화의 반대 개념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문화와
자연이 충돌하고 융화되는 접점이라는 점에서, 조경은 정원을 실천의
중심으로 복권시킬 필요가 있다. 본 연구가 제시한 환경, 참여, 공감각은
조경의 장식주의와 생태지상주의를 반성하고 대화와 매개의 조경을
재발견하게 하는 실천적 이론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조경을 통해 우리는 삶의
연속선상에 위치한 진정한 자연의 미에 일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것이다.
조경은 참여적 미적 경험과 공감각적 환경 지각의 실험실이다. 그러한
실험실은 우리 삶의 일상 속에 있다.
신비화시키는 모순의지형도를 그리고 있다. 자연 미의 재창조를 화두로
삼아온 조경 또한 인간과 자연의 대화를 매개하고 있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
의식에 바탕을 두는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목적에 접근하고자 한다
: (1)자연 미와 미적 경험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성립시킨 역사적 계기와
조건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그것이 자연 미의 경험과 조경에 남긴 유산과
한계를 추적하고 비판한다. (2)그러한 전통과 유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 이론을 환경미학적 입장에서 모색하고, 대안적 이론의조경 실천적
함의를 구한다. 본 연구는 ""그림 같은 자연""에서 자연의 미를 경험하는
우리의 일상적 관례에서 논의의 단서를 잡는다. 자연의 절정을 눈앞에 두고
그림 같다고 감탄하는 우리는 전통적인 풍경화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의
겉모습, 즉 큰 키의 교목과 녹색의 넓은 초지와 부드럽게 흐르는 강과 프른
하늘로 구성된 평화로운 경관에 자연의 미를 대입시켜 왔다. 풍경화는 실제의
아름다운 자연을 옮긴 그림이 아니라 관념 속의 이상적 자연을 특정한 구성
방식을 통해 담은 그림이다.그러한 자연 미의 이념적 원천은 서구인들이
갈망해 왔던 전원적 이상으로 소급된다. 평화와 조화와 안식이 있는 전원의
경관, 그것을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과 동일시 한다. 그러나 그것은 주변의
맥락으로부터 고립된 인위의 피난처이자 외부자의 시각만을 반영하는
구경꾼의 자연이다. ""자연의 그림화""에는 ""자연의 대상화""라른 철학적 배경이
자리한다. 오랜 세월 동안공포와 경외의 대상이었던 자연이 미적 경험의
대상으로 변하게 된 것은 17,8세기 서구 정신사의 소산이다. 그것은 자연을
경험하는 인간의 인식 방법이 바뀌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일이다. 근대
과학과 계몽주의로 요약되는 모더니티 정신은 자연을 대상화했다. 인간이
이성과 과학의 슬이에 힘입어자연을 지배할 수 있게 되자, 자연은 주체에
의해 관찰되고 미적으로 경험될 수 있는 경관(경치)이라는 객체가 된 것이다.
인간-자연 이원론의 미학적 반영이라 할 수 있는 무관심적 관조는 18세기에
성립되어 아직까지도 교조적인 이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림 같은 자연,
대상화된 자연, 눈에 보기 좋은 경치, 이를 경험할 수 있는 주체는 거리를
두고 자연의 표피를 관조하는 구경꾼이다. ""경관의 관조적.시각중심적 미적
경험""이라고 요약될 수 있는 이러한 전통은 자연의 미를 경험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만드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18세기 영국 풍경식 정원과
픽췌리스크 취미에서 절정에 달한 그림 같은 자연의 전통은 조경이라는 실천
행위를 통해 현실의 공간으로 이식된다. 풍경식 정원의 유산을 이어 받은
조경은 시각적 형식 위주의 표면적 자연 미를 양산해 왔다. 그러한 조경은
의미와 내용을 상실한 정태적 장식술에 불과하다. 우리는 그러한 녹색 장식을
자연과 동일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환경, 참여, 공감각이라는 세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환경미학적 대안을 제시한다. 우리는 우선 인간과 자연의
연속성을, 즉 자연은 문화의 소산이며 문화또한 자연에 기반한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자연과 문화의 연속성을 강조한다는 의도로 본 연구는
""문화적 자연""을 제시한다. 인간으로부터 분리된 그림 같은 자연이 보기좋은
경치라는 의미의 경관이라면, 인간의 삶 속에 용해되어 있는 문화적 자연은
""환경""이다. 우리는 자연을 경치가 아닌 환경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환경의
미적 차원은 독립된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의 문제이다. 인간과 환경이
서로 어우러지고 능동적으로 뒤섞이는 어떤 총체적 상황은 곧 삶과 분리되지
않은 환경의 미를 보장해 주는 전제 조건인 것이다. 그러므로 환경은 또한
""미적 장""이라는 상황이다. 미적 장으로서의 환경에서 일어나는 미적 경험은
전통적인 관조의 이론으로 설명될 수 없다. 환경의 미적 경험은 인간과
환경이 서로 개입하는 통합적인 방식으로 설명되어야하며, 실제의 경험 역시
그러한 방식으로 일어난다. 환경의 미적 경험은 일상의 삶과 연속적인 미적
경험이다. 본 연구는 아놀드 벌리언트의 ""참여"" 개념에서 그 이론적 근거를
마련한다. 참여적 경험은 일상적 삶과의 연속성, 지작적 통합, 대상과
지각자의 참여적 개입이라는 세 가지 국면으로 요약된다. 무관심적 관조가
아닌 참여적 개입을 통해 우리는 환경의 미와 만나고 대화할 수 있다. 문화적
자연이자 미적 장인 환경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환경의 모든 국면을 포괄하고
연결할 수있는 감각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림 같은 자연과 대상화된 자연은
시각위주로 자연의 미를 경험하게 하는 유산을 남겼다. 감각 오관을 고루
쓰지 못하고 시각에만 의존하는 인간은 자연의 겉모습만을 구경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시각만으로는 환경이라는 미적 장에 참여할 수 없다. 우리는
시각에 비해 폄하되어 왔던 다른 감각들의 가능성에주목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모든 감각들이 환경의 미적 경험에서 동시에 작동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한다. 본 연구는 시각 중심적 지각의 대안으로 ""공감각""을 제시한다.
그것은 환경과 인간의 상호 참여를 보장하는 지각적 통합이다. ""환경의
참여적.공감각적 미적 경험""이라고 요약될 수 있는 이러한 대안적 사고는
이론의 교정이나 전환만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과 삶의 미적
차원을 연결해 중 수 잇는 실천적 함의 또한 지니는 것이다. 그러한 연결을
실천의 차원에서 가능하게 하는 문화적 장치가 조경이라는 행위이다. 조경이
녹색의 장식술이라는 오명을 씻고 문화와 자연의 틈을 좁히고 잇는 미적 장의
창조술이 되기 위해서는 자연의 겉모습을 눈에 보기 좋은 형식으로 꾸며 온
뿌리깊은 전통을 극복해야 한다. 최근 들어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생태적 조경 또한 이원론적 오류를 피할 수 있으려면 인간과 문화를
자연에 동참시켜야 하며 합리적이고 정태적인 자연보다는 역동적이고
생동적인 자연에 동참시켜야 하며 합리적이고 정태적인 자연보다는
역동적이고 생동적인 자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조경이 지향해야할 대안의
좌표는 문화와 자연, 예술과 환경의 접점에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조경은
경관과 정원의 진정한 의미를 재발견해야 한다. 경관은 보기 좋은 경치에
국한되는 개념이 아니라 자연의 과정과 삶의 의미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재인식되어야한다. 정원은 문화의 반대 개념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문화와
자연이 충돌하고 융화되는 접점이라는 점에서, 조경은 정원을 실천의
중심으로 복권시킬 필요가 있다. 본 연구가 제시한 환경, 참여, 공감각은
조경의 장식주의와 생태지상주의를 반성하고 대화와 매개의 조경을
재발견하게 하는 실천적 이론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조경을 통해 우리는 삶의
연속선상에 위치한 진정한 자연의 미에 일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것이다.
조경은 참여적 미적 경험과 공감각적 환경 지각의 실험실이다. 그러한
실험실은 우리 삶의 일상 속에 있다.